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13.


《Thidwick the Big-Hearted Moose》

 Dr. Seuss 글·그림, Random House, 1948.



아이들이 조잘조잘 재잘재잘 말을 끝없이 잘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알까? 나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살아온 나날을 ‘곁님 뱃속’부터 ‘열넷·열한 살’에 이르기까지 거의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떠올린다. 바깥일을 하느라 살짝 집을 비울 적에는 마음으로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서 지켜보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남기는 그림이며 글을 되새기고, 함께 지은 살림이며 같이 누린 나날을 되짚는다. 이렇게 헤아리자니 아이들도 틀림없이 저희가 씨앗 한 톨에서 깨어나 곁님 뱃속에서 자라고, 이 땅으로 나오고, 복닥복닥 어우러진 나날을 언제라도 생각해 낼 만하지 싶다. 넘어진 일도 깔깔 웃던 일도 생각해 낼 테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모나 할머니나 할아버지하고 몇 마디 못 나누던 아이들이 한 시간이 넘게 잘도 수다판이다. “이제 이모를 쉬게 해주자.” 하고 말해야 전화를 끊는다. 《Thidwick the Big-Hearted Moose》는 닥터 수스 님이 참으로 예전인 1948년에 선보인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삶을 세우고 생각을 지어 나아가도록’ 북돋우는 줄거리이다. 그런데 이 그림책을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을 헐뜯는 줄거리로 엉뚱하게 읽으며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있어 놀랐다. 왜 그럴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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