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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gybook (Paperback, 미국판) - 『돼지책』 원서
앤서니 브라운 지음 / Dragonfly Books / 1990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1.2.17.
그림책시렁 623
《Piggybook》
Anthony Browne
Turtleback Books
1990.
아침 일찍 일어나면 먼저 동트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직 바깥이 깜깜하면 새벽별을 헤아립니다. 이윽고 물을 마시고서 누런쌀을 씻어서 불리고는, 쌀뜨물을 한쪽에 건사합니다. 쌀뜨물이 어느 만큼 모이면 빨래나 설거지나 이를 닦을 적에 쓰도록 이엠하고 소금을 섞어서 재웁니다. 해가 오르면 머리를 감고서 하루치 빨래를 담가 놓고서 오늘 마실 물을 챙기지요. 이제 아이들이 일어나서 놀면 저마다 무엇을 마음에 그렸고 무엇을 할는지 묻습니다. 미리 불린 쌀로 밥을 안치고 국을 끓이려고 바지런히 도마질을 합니다. 손에 비는 틈에는 아까 담가 놓은 빨래를 복복 비비고 헹굽니다. 물짜기만 빨래틀한테 맡기고 다시 부엌일을 하고, 밥이며 국이며 곁밥을 마무를 즈음 물짜기가 끝나니 마당에 내다 넙니다. 《Piggybook》을 읽으면 ‘돼지 세 사람’을 업는 아주머니 이야기가 흘러요. 들이며 숲에서 사는 돼지라면 살림을 스스로 할 텐데, 들돼지나 숲돼지 아닌 집돼지이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보살펴야 합니다. 그나마 ‘돼지 세 사람’은 아기 아닌 어른에 어린이라서 기저귀를 안 갈아도 됩니다만, 우리 손을 ‘살림짓기’에 써 본다면 참말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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