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가다듬다
저녁에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면서 하루를 생각합니다. 오늘을 어떻게 보낼는가 하고 그리면서, 이 삶을 새롭게 누리려고 해요. 틀에 박힌 삶길이 아닌, 판박이 아닌 삶으로 나아가도록, 하나하나 다듬으면서 마음을 추슬러요. 어떤 마음인가에 따라 어떻게 지내는가 하는 모습이 달라요. 여기에서 맞추는 이야기요, 둘레에서 시끄럽거나 떠들더라도 휩쓸리지 않으려는 노래입니다. 내가 널 가두어도 재미없고, 내가 너한테 갇혀도 따분해요. 즐겁게 살아가기에 참다운 모습으로 빛나요. 즐겁지 않다면 딱딱할 뿐더러 뻔한 모습일 테니, 빛을 잃으면서 굳어버립니다. 바람결을 읽고 풀빛을 헤아립니다. 철마다 어떤 짜임새인가를 살피면서 날씨는 어떻게 흐르는지를 돌아봅니다. 헐거나 낡은 곳은 차근차근 고칩니다. 어긋난 곳은 바로잡습니다. 저녁마다 하루를 갈무리하면서 글을 적고, 아침마다 오늘 이곳에서 이제부터 지필 삶을 새삼스레 가다듬으며 웃어요. 빗질이 서툰 작은아이 곁에 서서 슬슬 머리카락을 매만져 줍니다. 머잖아 스스로 빗질을 잘 할 테고, 이모저모 살림을 손보는 눈빛으로 나아가겠지요. 마당 한켠에 서서 멧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습니다.
ㅅㄴㄹ
삶·살다·살아가다·삶길·삶터·오늘·하루·여기·이곳·이제·이·눈밑·눈앞·모습·참모습·터·터전·있다·지내다 ← 현실, 현실적
틀·판·얼개·짜임새·틀박이·판박이·굳다·뻔하다·딱딱하다·지겹다·따분하다·재미없다·가두다·갇히다·매이다·얽매이다·끄달리다·휘둘리다·휩쓸리다 ← 정형(定型), 정형화(定型化)
고치다·가지런히·바로잡다·다듬다·맞추다·추스르다·갈무리·매만지다·손보다 ← 정형(整形), 정형화(整形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