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12.


《어느 돌멩이의 외침》

 유동우 글, 철수와영희, 2020.5.1.



올해 설날에도 서울내기는 또 불꽃놀이를 하는구나. 참 시끄럽구만. 저녁에 밤에 펑펑펑 터뜨리니 깜짝 놀라면서 시끄럽고, 왁왁 소리를 지르니 새삼 시끄럽다. 열한 해째 지켜보는 ‘설날 불꽃놀이’라서 조금은 익숙해지나 했더니 아니다. 서울에서 갇혀 살다가 모처럼 시골에 왔대서 펑펑펑 터뜨리며 소리를 질러대는데, 놀이마당(운동장)이나 노래마당(콘서트) 같은 데에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앉은자리춤을 추지 않고서야 좁고 갇힌 터에서 억눌린 마음이며 몸을 풀 길이 없겠다고 다시금 생각한다. 《어느 돌멩이의 외침》을 읽는 내내 쓸쓸했다. 서른 해도 마흔 해도 지나간 일을 담은 책인데, 그때하고 오늘하고 썩 안 달라진 듯하니 쓸쓸하다. 밑일삯(최저임금)이 오르기에 살 만한 나라가 되지 않는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즐거워야 살 만한 나라가 된다. 사람들이 내는 낛(세금)이 사람들한테 제대로 쓰여 온누리가 아름다워야 살 만한 터전이 된다. 유동우 님은 스스로 돌멩이라고 여겼다. 아직 덜 깨우쳤기에 돌멩이요, 단단한 담벼락을 허무는 조그마한 첫걸음이 되겠노라 다짐하기에 돌멩이일 테지. 서울이웃이 모처럼 시골에 왔다면 나무를 심거나 나무를 살살 어루만지거나 나무를 타고 조용히 놀다가 돌아가면 좋겠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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