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모두


우리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우리말 ‘사람’을 깊고 넓게 풀이해서 들려주는 어른은 여태 거의 못 봅니다. 영어나 한자를 뜯고 풀이하는 사람만 수두룩합니다. ‘인간’이라는 한자에서 ‘人’이 서로 기대는 모습이라고 풀이하는데, 정작 ‘ㅅ’이라는 한글도 서로 기대는 모습이라고 풀이하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고, ‘間’이라는 한자가 ‘사이’를 가리킨다고 말하면서도 ‘사람·사이’란 낱말이 똑같이 ‘사’가 들어가는 대목을 말밑으로 풀어내는 사람도 참 드뭅니다. 우리가 모두 사람이라면, 들꽃 같고 들풀 같은 수수한 사랑이라면, 씨앗이요 씨알인 살림이라면, 돌이순이요 순이돌이요 풀꽃사람인 삶이라면 서로 푸르게 돌보는 마음을 일으켜서 포근하게 어우러지는 길을 열면 좋겠습니다. 푸르게 돌볼 줄 안다면, 포근히 토닥일 줄 알 테지요. 뭇사람이 서로 돌봄지기가 되고 돌봄빛이 될 만해요. 다들 포근님이 푸근빛이 될 만합니다. 할머니가 포근히 다독이는 손길로 아픈 데가 씻은 듯이 사라지듯, 아이가 환하게 토닥이는 손빛으로 슬픈 데가 감쪽같이 녹아버리듯, 들사람은 풀사람한테 푸른지킴이가 되고, 풀사람은 들사람한테 포근이가 됩니다.


ㅅㄴㄹ


사람·사람들·뭇사람·들꽃·들사람·들꽃사람·풀꽃·풀사람·풀꽃사람·들풀·풀·돌이순이·다들·모두·수수하다·여느사람·씨알 ← 민중, 민초, 백성, 인민, 시민, 서민, 국민


돌봄이·돌봄일꾼·돌봄지기·돌봄빛·푸른돌봄이·푸른지킴이·풀빛돌봄이·풀빛지킴이·토닥지기·토닥일꾼·토닥님·토닥빛·보듬이·보듬일꾼·보듬님·보듬빛·보듬지기·포근이·푸근이·포근님·푸근님·포근빛·푸근빛 ← 치료사, 테라피스트(therapist), 보호자, 관리인, 주인(主人), 후견인, 간호사, 사육사, 감독, 경비원, 호위무사, 수호천사, 보디가드, 당번, 당직,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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