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8.


《오! 취준의 여신님 1》

 아오키 유헤이 글·요시즈키 쿠미치 그림/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1.1.31.



그림꽃책을 편다. 몸을 쉬면서 마음을 달랠 적에는 등허리를 반듯하게 펴고서 자리에 누워 가만히 온몸을 하늘처럼 파랗게 물들이고 바람을 부르면 가장 포근하다. 이렇게 몸을 쉬고 마음을 달래고 나면 어느새 노랫가락에 하나둘 피어나니, 글붓을 쥐고 석석 열여섯 줄을 쓴다. 노래꽃(동시)이 태어난다. 열여섯 줄로 노래꽃을 글꾸러미에 적었으면 흰종이에 옮겨적어 아이들한테 건넨다. 기지개를 켜면서 나무한테 찾아간다. 잎눈이며 꽃눈이 얼마나 부풀었는가 살피고, 줄기를 사르르 쓰다듬는다. 낮에는 구름결을 밤에는 별빛을 살핀다. 이렇게 했다면 비로소 그림꽃책을 새롭게 읽는다. 《오! 취준의 여신님 1》를 읽는다. 그림꽃님은 새내기 무렵에 《오! 나의 여신님》을 거드는 일꾼으로 지낸 적이 있단다. 어쩐지 그림결이 비슷하구나 싶더라. 나이를 따지지 않는 ‘꽃님(여신)’이 오늘날 이 삶터에서 ‘일자리를 얻으려고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거나 생각하는가를 익살스레 그린다. 이 익살이란 ‘취업준비·면접·회사원’이라는 겉옷을 뒤집어쓰면서 굴러가는 틀이 얼마나 허울이 짙으며 속빛이 없는가를 낱낱이 드러낸다고 할 만하다. 즐겁게 사랑스레 펼 일자리를 찾는 우리인가? 돈·이름·힘을 거머쥘 벼슬자리를 찾는 우리인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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