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안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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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어떻게 살아온 마음인가 하고 생각하면, 어버이 품에서 자라고, 언니 곁에서 사랑받고, 동무 둘레에서 실컷 뛰놀다가, 풀꽃나무를 속으로 헤아리는 나날인 듯싶습니다. 흔히 일컫는 꽃길을 걷는 삶은 아니었을 테지만, 들풀길이라든지 숲풀길로 나아간 삶처럼 하루를 누렸지 싶어요. ‘안쪽이’로 지내면 걱정할 일이 없다고들 하는데, 안쪽사람한테 없다는 걱정이란 이웃을 살피는 넋이 없다는 뜻이라고 느껴요. 울타리에 깃들라고, 울을 넘어가지 말라고, 저 너머를 바라보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면 밥그릇이 든든하리라고, 숲으로 갈 생각을 말고 안마당에 머물라고 하는 말은 어쩐지 갑갑했어요. 아니 안마당이나 울타리가 삶을 지켜주지 않는구나 싶을 뿐 아니라, 삶에 사슬을 채워 겉치레로 잘난질이 되도록 밀어댄다고 느꼈습니다. 끼리끼리 잘난척이란 참다이 빛길이나 꽃길이 아닌, ‘겉길’이나 ‘치레길’로 맴돈다고 봅니다. 그쪽이라서 감싸는 길이 아닌, 어느 켠이건 아름다이 빛나는 사랑일 적에 돌보는 눈길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별은 울타리로 가두지 못합니다. 바람에 사슬을 채우지 못합니다. 햇볕을 꽁꽁 묶어 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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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이·안쪽사람·안쪽·속사람·깊숙이·깊은이·깊사람·깊숙사람·안마당·빛길·꽃길·잘난이·잘난척·잘난질·잘난님·잘난순이·잘난돌이·잘난짓·잘난앓이 ← 내부자, 인싸(insider), 인사이더


마음·뜻·머리·넋·생각·보다·헤아리다·살피다·쪽·켠·빛·자리·길·눈·눈길·눈빛·-처럼·-같이·듯·듯하다·듯싶다 ← 마인드(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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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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