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6.


《새콤달콤 마법의 알사탕》

 아와 나오코 글·이모토 요코 그림/조영경 옮김, 지경사, 1998.8.30.



불쑥 광주로 간다. 마을 앞에서 탈 시골버스가 없어 옆마을까지 걷는다. 시외버스로 두 시간이지만 아이는 버스에서 내리며 “아,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네.” 하고 한숨.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면서 몇 시간씩 입가리개를 해야 하면 아이들은 고단하다. 나라일꾼은 얼마나 알까? 그들은 사람들 입과 발에 사슬을 채우며 ‘그들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사람들’로 길들이는 오늘날 이 모습으로 무엇을 노리는가? 모든 사람이 자가용을 몰도록 밀어대는 셈은 아닌가? 시외버스는 으레 보임틀(텔레비전)을 붙인다. 보임틀은 두 시간 내내 ‘방역 … 환자 … 백신 …’이란 말만 되풀이한다. 사람들이 ‘꿈·사랑·기쁨·살림·숲’을 그리면서 피어나도록 북돋우는 이야기는 한 마디조차 없다. 두려움을 심고 무서움을 퍼뜨리려 한다. 《새콤달콤 마법의 알사탕》을 아이들하고 재미나게 읽었다. 이모토 요코 님은 ‘꿈을 사랑하는 길’을 문득문득 매우 가벼우면서 맑고 멋지게 들려준다. 나라가 나라답고, 새뜸(언론매체)이 새뜸다우려면, 이런 아름책을 틈틈이 보여주고 이야기할 테지. 그러나 나라지기다운 나라지기가 없다면, 우리가 저마다 이 삶자리에서 슬기롭게 살림빛이 되어 스스로 아름책을 곁에 두고 아름말로 노래하면 되리라.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