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파다


헤엄을 못 치는 분이라면 물이 조금만 깊다 싶어도 두렵습니다. 헤엄을 치는 분이라면 깊거나 얕거나 대수롭지 않습니다. 풀꽃나무를 읽는 분이라면 숲으로 깊숙히 들어선대서 무섭지 않습니다. 풀꽃나무를 모르고 숲을 사귀지 않기에 깊숙히 들어갈수록 어쩐지 무섭습니다. 찬찬히 마주한다면 우리 삶자리에서 두렵거나 무서울 일은 없지 싶어요. 속깊이 바라보거나 하나씩 파헤치지 않다 보니 섣불리 두려움이나 무서움이 싹트지 싶어요. 그렇다고 나쁘지 않아요. 왜 틈이 생겨서 더욱 멀리하는가를 살피고, 벌어진 자리를 찬찬히 다독이면서 우리 마음을 보면 되지 싶습니다. 잘 생각해 봐요.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마주하나요? 어떤 얘기에 이끌리나요? 어떤 소리에 휩쓸리나요? 흐름을 헤아리고 밑바탕을 살핀다면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무서움이 아닌 새로움으로 여길 만해요. 삶터를 이루는 뼈대는 늘 우리 생각대로 흐르지 싶습니다. 살림자리가 되는 바탕은 노상 우리 뜻에 맞추어 태어나지 싶어요. 좋거나 나쁘다고 가르기보다는 어떤 얼개인가를 읽으면서 가만히 마주하면서 파고들어 봐요. 저 하늘은 우리를 부르면서 신나게 놀자고 합니다.


ㅅㄴㄹ


깊다·깊숙하다·속깊다·골깊다·찬찬히·차근차근·더·더더·더욱·틈·틈새·들어가다·벌어지다·나쁘다·파고들다·파헤치다·파다·알차다·알뜰하다 ← 심화(深化)


힘·밑바탕·밑힘·바탕·발판·자람힘 ← 성장동력, 원동력


길·흐름·결·틀·얼개·짜임새·뼈대·말·이야기·얘기·소리·생각·뜻·따르다·보다·여기다·헤아리다·따지다·가르다·살피다 ← 논리, 논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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