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1.


《하늘이 레이스처럼 빛나는 밤에》

 엘리너 랜더 호위츠 글·바버러 쿠니 그림/이상희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0.11.19.



노래꽃을 띄우러 우체국에 찾아간다. 저녁빛을 안고서 갔고, 밤빛을 품으면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와서 등허리를 토닥인다. 하늘은 언제나 하늘하늘 새롭게 춤춘다. 이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근심도 걱정도 녹는다. 하늘을 바라보지 않거나 잊은 날에는 어쩐지 고단하거나 나른하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하늘빛은 우리 몸에 기운을 새로 북돋운다. 그래, 그렇다. 하늘을 가리고 햇볕이나 바람이 들지 못하게 가두는 곳에서는 누구나 죽는다. 땅밑을 깊이 파고서 사슬터를 둔 까닭이 있지. 오늘날은 돌봄터(병원)도 꽁꽁 가두는 얼개이다. 이래서야 아픈 사람이 어찌 나을까. “When the sky is like lace”란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이 《하늘이 레이스처럼 빛나는 밤에》란 이름으로 나온 적 있다. “like lace”를 “레이스처럼”으로 옮겨도 될까? 이래서야 하늘빛을 어림할 만할까? 서울은 하늘을 보기 어려울 만큼 잿빛집이 높다. 서울에서는 사람이 사람다움을 잊거나 잃게 하려고 빼곡하게 잿빛집을 쌓지 않을까? 서울바라기가 되는 다른 고장도 매한가지 아닐까? 우리는 집을 낮추고, 마당을 넓혀서, 하늘바라기로 가야 숨통을 트면서 스스로 튼튼하지 않을까? 해를 먹지 않으니 배고프다. 비바람을 멀리하니 앓는다. 하늘은 늘 사랑물결이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