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2.4.

오늘말. 가재나 게나


언뜻 보면 비슷비슷할는지 모르나, 바쁜 눈길이 아닌 차분한 눈길로 바라보면 어슷비슷하지 않습니다. 슥 지나치려는 걸음새라면 닮았다고 여길는지 모르지만, 서두르는 몸짓이 아닌 참한 몸차림으로 마주하면 똑같지도 꼭같지도 않은 줄 알아챌 만합니다. 그냥그냥 넘기기에 다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생각없이 보기에 판박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어느 일이 지겹다면 그 일 탓도 있을는지 모르나, 무엇보다 우리 마음 탓입니다. 재미없다고 생각하니 고리타분해요. 심심하다고 여기니 언제나 하품이 나오는 하루예요. 아주 조그맣더라도 보나 마나란 마음길이 아닌 새롭게 노래하는 마음길이라면 사뭇 달라요. 수수하거나 투박한 곳에서 즐겁고 사랑스러운 놀이가 태어나곤 합니다. 맹물이니 맹맹하다지만, 맹물을 달게 마시는 사람이 있어요. 밋밋하니까 밍밍하다고 말할 테지만, 뻔하다는 생각을 마음에서 지우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 어제하고 더없이 다른 숨결을 느낄 만합니다. 함부로 다가서기에 속내를 못 보지 싶습니다. 낡고 닳았기 때문이 아니라, 작은 씨앗 한 톨이 자라날 앞길을 헤아리지 않기에 눈부신 빛살이 우리한테 깃들지 못하리라 느낍니다.


ㅅㄴㄹ


비슷비슷하다·엇비슷하다·어슷비슷하다·닮다·비슷하다·개나 소나·가재나 게나·마찬가지·매한가지·똑같이·꼭같이·열이면 열·그냥그냥·마냥·이냥저냥·아무렇게나·함부로·틀박이·판박이·뻔하다·생각없다·지겹다·따분하다·재미없다·고리타분하다·심심하다·나른하다·느른하다·하품·너절하다·볼꼴없다·닳다·허접하다·보잘것없다·하잘것없다·보나 마나·하나 마나·흔하다·잦다·널리다·싱겁다·밋밋하다·밍밍하다·맹맹하다·맹물 ← 천편일률, 천편일률적, 매너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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