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2.1.

오늘말. 사는 터


삶을 짓습니다. 어제는 어제대로 살림을 꾸렸고, 오늘은 오늘대로 살면서 삶자락을 일굽니다. 이모저모 엉성한 살림자리일는지 모르나, 콧노래에 휘파람을 부르면서 삶터를 가꾸려 합니다. 온나라가 돌림앓이판으로 물들어 헤맵니다만, 아직 어느 곳에서도 잿빛집을 헐거나 줄이면서 숲을 늘리겠다고 밝히지 않습니다. 집집마다 마당을 넓게 누리면서 나무를 심어서 돌본다면 아프거나 앓을 일이 확 사라질 텐데요. 잿빛더미를 늘리지 말고, 풀꽃나무가 무리를 지어서 푸르게 춤추도록 할 적에 사람도 살기좋은 터가 될 텐데요. 하늘나루를 섣불리 열지 말 노릇이겠지요. 그런데 하늘나루를 열든 말든, 무엇보다도 우리 삶자리는 푸른바람이 싱그러이 불면서 다같이 맑게 숨쉴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사람만 빼곡한 모둠자리가 아닌, 새랑 풀벌레랑 개구리가 어우러지는 자리가 되어야지 싶어요. 온터는 사람만 살 데가 아니라, 뭇목숨이 고루 살아가면서 환하게 웃고 노래하는 판이어야지 싶습니다. 우리가 발을 디디는 땅마다 풀씨랑 꽃시랑 나무씨가 드리우면 좋겠습니다. 꽃뜰이 되고, 꽃나라가 되고, 꽃마을이 되길 바라요. 우리 같이 푸르게 얼크러지기를 바라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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