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85
《天相の弦 8》
山本おさむ 글·그림
陳昌鉉 도움
小學館
2006.6.1.
주머니는 가난한데 읽어야겠구나 싶은 책을 알아보면 괴롭습니다. 주머니가 가난하다면 책집에는 얼씬을 말아야 할는지 모르나,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면서 이 쌈짓돈으로 몇 자락쯤 장만할 수 있으려나 어림합니다. 책집에서 보금자리로 옮겨갈 수 없는 책은 ‘서서 읽자’고 생각합니다. 책값을 대려고 일하지는 않으나, 일삯으로 거둔 살림돈을 푼푼이 책값으로 헙니다. 옷을 안 사고, 머리를 안 깎고, 주전부리를 치우고,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적게 먹거나 안 먹으면서 책을 곁에 놓으면 되리라 여겨요. 《天相の弦》이란 만화책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우리말로는 2003년에 조용히 나오다가 석걸음에서 멈췄습니다. 일본말로는 열걸음까지 나왔는데, 그리 사랑받지 못했는지 일찍 판이 끊어졌습니다. 짝을 맞추기 버거워도 어떻게든 찾아내려 하는데, ‘진창현’이란 분이 경북 김천을 떠나 일본에서 홀로 바이올린을 깎으며 숲바람을 가락틀(악기)에 담아낸 땀방울을 헤아립니다. 스승이나 배움터나 지음터(공장)가 아닌, 깊은 멧숲 한복판에서 홀로 나무를 켜고 깎고 다루었기에 ‘스트라디바리’처럼 아름가락을 들려주는 길을 찾아내었지 싶어요. ‘진창현’ 님을 알아본 이웃은 숲바람처럼 노래하려는 마음을 나누던 분이었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