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25.
《치유,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
켈리 누넌 고어스/황근하 옮김, 샨티, 2020.10.26.
오늘 마을 빨래터는 큰아이하고 치운다. 이제 열한 해째가 되는 마을 빨래터 치우기. 달마다 이틀쯤 빨래터에 나와서 물풀이며 물이끼를 걷어내며 지난날하고 오늘날을 생각한다. 이곳은 어떤 터전인가. 우리는 여기에서 어떤 하루를 짓는가. 아이들은 오늘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열고, 나는 오늘 어떤 일로 노래하는 삶꽃을 피우려는가. 저녁빛을 바라보며 작은아이랑 자전거를 탄다. 한 달쯤 흐르던 등허리앓이는 거의 낫지만,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 슬슬 욱씬거리면서 드러누워야 한다. 차근차근 몸이 거듭나면서 나아가는 길로 가리라. 조금씩 더 멀리 자전거를 타면서, 며칠 뒤에는 겨울바다를 보러도 마실을 하고, 겨울숲을 누리러 나들이를 갈 만하겠지. 《치유,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는 아주 쉽고 수수하지만, 더없이 쉽고 수수한 터라 사람들이 어느덧 멀리하고 만 ‘몸다스림’을 들려준다. 우리 몸은 돌봄터(병원)에서 고쳐 줄 수 없다.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고칠 뿐이다. 우리 마음을 누가 달랠까? 심리학자나 전문가나 교수나 작가 들이 고쳐 주나? 아니다. 우리 스스로 달랜다. 스스로 짓는 삶이기에 스스로 사랑하는 오늘이다. 스스로 꿈꾸고 노래하는 사이 스스로 꽃이 되어 피어나는 길을 갈 테지.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