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 호랑이 안 알려진 호랑이 이야기 2
김향수 글, 함현주 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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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607


《암행어사 호랑이》

 김향수 글

 함현주 그림

 한솔수북

 2007.3.2.



  사람을 괴롭히려는 짐승은 없다고 느낍니다. 다만 사람들이 너무 못살게 구는 나머지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아 사람한테 달려드는 짐승은 있다고 느껴요. 들짐승은 들사람을 꺼리거나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숲짐승은 숲사람을 멀리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어요. 이와 달리 사람 스스로 들넋이나 숲빛을 잃으면서 들짐승이나 숲짐승이 등지려 합니다. 생각해 봐요. 들짐승이며 숲짐승은 냄새를 잘 맡고 더듬이로 잘 느껴요. 들넋이며 숲빛을 잃은 사람한테서는 고약한 냄새가 풍깁니다. 사람들이 서울을 키운 탓에 짐승이 보금자리를 빼앗기거나 잃기도 했지만, 고약한 냄새가 가득한 서울이며 큰고장에서 짐승 스스로 달아났다고 할 만해요. 《암행어사 호랑이》는 아직 사람들이 들넋이며 숲빛을 다 잃지 않던 무렵 옛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림책이 옛이야기를 따서 들려주듯, 범은 숲을 지키고 마을을 보살피는 지기요 님이었어요. 사람을 괴롭히거나 못살게 굴 까닭이 없습니다. 사람이야말로 ‘바보스레 깨비 꾐’에 사로잡히지요. 오늘 우리는 어떤 삶길일까요? 그나저나 우리 옛터를 담아내는 그림이 아쉽습니다. 한겨레 옛살림인데 ‘중국 집’을 그렸네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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