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불쑥




갑자기 나서다가 넘어집니다. 급작스레 먹다가는 목구멍에 걸립니다. 빨리 해야 한다는 마음은 알지만, 조금 늦춰 봐요. 서둘러야 하는 줄 아는데, 살짝 기다려 봐요. 문득 터져나오는 한 마디가 재미있습니다. 퍼뜩 떠오르는 생각으로 실마리를 엽니다. 수수께끼를 풀었으니 냉큼 일머리를 잡습니다. 불쑥 생각났다가 그만 잊기도 하는데, 곧 다시 생각나리라 여겨요. 살며시 숨을 돌리면 이윽고 생각납니다. 살짝 숨을 고르면 어느새 떠오르고요. 한달음에 끝까지 가도 돼요. 재빠르게 해내도 좋아요. 뚝딱 해보아도 멋스럽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하더라도, 가볍게 하더라도, 바람이나 번개나 벼락처럼 놀랍게 하더라도 멋있어요. 그리고 바로 하지는 못하고 한참 삭이고서 해도 멋져요. 빠르지는 않으나 살살 다스리면서 해도 아름답지요.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이기에 막바로 알아차려서 붙잡는 몸짓이 있다면, 두고두고 새기면서 천천히 알아내고는 씩씩하게 다잡는 몸짓이 있어요. 바람이 붑니다. 홱홱 불다가도 살그마니 가라앉습니다. 비가 옵니다. 훅훅 끼치다가도 가만가만 잦아듭니다. 쑥쑥 자라는 아름나물 쑥처럼, 손길도 눈길도 마음길도 쏙쏙 큽니다.




갑자기·급작스레·문득·퍼뜩·냉큼·그만·곧·곧바로·곧장·막바로·바로·얼핏·날름·넙죽·냅다·불쑥·쑥·느닷없이·눈깜짝·아차·와락·화다닥·후다닥·다다닥·확·훅·홱·휙·살짝·슬쩍·살며시·슬며시·스치다·가볍다·바람처럼·번개처럼·벼락처럼·드디어·이윽고·한달음에·빠르다·재빠르다·뚝딱·어느덧·어느새 ← 순간, 순간적, 순식간, 일순(一瞬), 일순간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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