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22.


《황새 봉순이》

 김황 글·사이다 그림, 킨더랜드, 2020.7.15.



봄이 코앞이다. 겨울이 막바지. 어느새 봄이 물씬 피어나는구나. 지난가을을 떠올린다. 그때에는 겨울이 눈앞이고 바야흐로 새해가 다가서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루하루 바람이랑 해랑 비랑 갈마드는 철을 맞이하니 어쩐지 들뜨면서 신난다. 며칠 앞서는 ‘스토리닷’ 출판사에서 《책숲마실》이 ‘아르코 3차 문학나눔’으로 뽑혔다면서 알려주셨고, 다섯 달 만에 2벌을 찍은 책을 오늘 받았다. 나라에서 장만해 주어 2벌을 찍었다면, 이웃님이 장만해 주면서 올해에 3벌하고 4벌도 찍을 수 있기를 꿈꾼다. 《황새 봉순이》는 ‘한새’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다. ‘한새’이다. ‘황새·황소’는 ‘한’이란 말씨를 제대로 가리지 못하며 잘못 퍼진 이름이다. 큰새요 큰소이기에 ‘한-’을 붙인 이름인데, 엉뚱하게 ‘황’을 붙이고 굳어지려 하니, 이를 눈여겨보면서 바로잡거나 되돌릴 일꾼은 어디에 있을까. 이 땅에 한새가 다시 찾아오면서 둥지를 틀고 넉넉히 살아가는 아름꿈처럼, 이 땅에 파고들거나 쳐들어온 낡은 말씨가 궂은 말틀을 깔끔히 씻거나 털어낼 사랑꿈을 품고 싶다. 꿈은 크게 꾸라 했으니 ‘한꿈’을 품어도 좋겠지. 사랑은 크거나 작지 않지만 ‘한사랑’을 펴도 즐거우리라. 한가람, 한빛, 한넋, 한샘, 한길, 한글, 한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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