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더가난


우리 삶터가 아름답다면, 무엇이든 쏠리는 일이 없으리라 봅니다. 배우는 사람만 배우지 않고, 누리는 사람만 누리지 않는, 같이 배우고 함께 누리는 길로 갈 테지요. 우리 삶터가 안 아름답다면, 가난한 이는 자꾸 더 가난하고 가멸찬 이는 더욱 가멸찬 길로 가리라 느껴요.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바람은 한켠으로만 불지 않아요. 바람은 푸른별을 고루 어루만져요. 어디로든 흐르는 바람이면서, 무엇이든 포근히 돌보는 바람입니다. 햇볕도 이와 같아요. 어디만 비추고 어디는 안 비추는 햇볕이 아닙니다. 푸른별을 두루 비추면서 넉넉히 감쌉니다. 기울어지는 해가 아닙니다. 외쏠림도 한쏠림도 아닌 하늘이에요. 삶을 이루는 사랑은 언제나 나누는 손길이 벼리입니다. 함께하는 눈빛이 알맹이요, 서로서로 어깨동무하는 열매로 활짝 웃습니다. 치우친 몇몇만 단물을 빨아먹는다면, 돈골은 깊어가면서 몸통이 한쪽에만 있다면, 너무 가진 이는 휘청거리고, 너무 적은 이도 무너집니다. 고인 물이 썩고, 넘쳐나는 살림은 흐무러집니다. 흐르는 물이 되기에 맑으면서 아름답고, 우리한테 돌아온 빛을 그대한테 돌려보내기에 누구나 흐뭇하게 오늘을 맞이합니다.


가난하면 더 가난하고 가멸면 더 가멸다·가진 이는 더 가지고 없는 이는 더 없다·골깊다·골이 깊다·기울다·기울어지다·더가난 더넉넉·더 가난하고 더 넉넉한·더가난 더가멸·더 가난하고 더 가멸찬·돈골·외쏠림·한쏠림·쏠리다·치우치다·벌어지다 ← 빈익빈 부익부, 부익빈 부익부


고갱이·벼리·노른자·노른자위·단물·몸·몸통·물·물방울·톨·뽑다·우리다·짜다·알·알갱이·알맹이·열매·알차다 ← 액즙(液汁), 액(液), 엑기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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