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O 마오 4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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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23


《마오 4》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0.12.25.



  뭔가 일을 저지르는 이가 끊이지 않습니다. 일을 ‘하’거나 ‘짓’지 않고 ‘저지르’는 이들은 늘 매한가지예요. 사내이든 가시내이든 똑같은데, ‘집안일을 안 하’고 ‘집살림에 손댈 줄 모르’고 ‘아이를 낳아 돌보는 하루’를 온몸과 온마음으로 맞이하지 않은 이들이 으레 ‘저지레’를 합니다. 흔히들 “못 배운 이가 저지레를 한다”고 합니다. 옳습니다. “배움끈(학력)이 긴 사람이 아닌, 못 배운 이가 저지레를 하”지요. “이름난 일을 했대서 ‘배운 이’가 아니”에요.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이나 정의당 지기란 자리에 있었기에 ‘좋거나 훌륭한’ 이도 아닙니다. 돈·힘뿐 아니라 이름·얼굴을 내세워서 ‘자리에 앉은’ 이들은 으레 ‘저지레꾼’으로 치닫더군요. 사슬터에 가두거나 값을 치르도록 한대서 이들은 안 달라집니다. 적어도 열 해 동안 집안일을 시키고 아이를 돌보도록 하며 ‘핏기저귀 빨래’를 시킬 노릇입니다. 가시내가 다달이 내놓는 달빛천(생리대)을 헹구고 삶고 말리고 개고, 비질이며 걸레질이며 밥하기에 저자마실을 두루 하지 않고서야 ‘바보 사내’가 ‘사람 사내’가 되지 않는구나 싶어요. 《마오 4》을 읽었습니다. 사람·삶·살림을 잇는 사랑이라는 끈이 언제 어떻게 피어나는가를 돌아봅니다.



“카몬 님은 어떻게 살아 있는 겁니까?” “그런 건, 내가 묻고 싶어.” (18∼19쪽)


‘이미 죽었구나. 본인도 주위 사람들도 모르고 있지만.’ (130쪽)


‘상처로 뭔가 뜨거운 것이 흘러들었다. 그건…….’ “나노카의 피.” “어.” “아무래도 네 피가, 내 생명을 이어준 모양이다.” “그렇구나.” (182쪽)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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