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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페달 4
와타나베 와타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22
《겁쟁이 페달 4》
와타나베 와타루
이형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0.7.15.
달림이(자전거)에 척 앉아서 새벽에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일하던 1995년부터 ‘겨울이 저물고 봄이 코앞일 무렵’에는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 오늘은 새뜸을 돌리며 손이 안 얼겠구나, 둘째, 빨래를 하며 손이 안 얼고 옷도 잘 마르겠구나, 입니다. 새뜸나름이는 한겨울에도 5분이 채 안 되어 온몸이 땀으로 젖습니다. 저처럼 달림이로 새뜸을 돌리지 않고 부릉부릉(오토바이)로 돌린다면 땀이 잘 안 날 테지만, 옆구리에 새뜸꾸러미를 끼고서 골목을 척척 달리는 일꾼도 이내 땀투성이가 됩니다. 새벽나절 새뜸을 모두 돌리고 돌아와 이십 분 남짓, 때로는 삼사십 분쯤 손가락하고 발가락을 녹여요. 새뜸을 하나하나 쥐어서 넣거나 던져야 하니 두꺼운 손싸개를 못합니다. 늘 얇은 손싸개여야 합니다. 언손으로 마지막 집을 넣고 이 언손으로 달림이를 겨우 몰아 아슬아슬 돌아오면 그야말로 찌릿찌릿한데, 이러면서 “아, 오늘 잘 마쳤구나.” 여기면서 숨을 돌립니다. 《겁쟁이 페달 4》을 넘기며 이런저런 생각에 젖었습니다. 누가 더 빨리느냐 하고 겨루는 이야기가 줄줄이 흐르는 얼거리여도 ‘달림이에 앉아서 바람을 가르는 삶’이 어떻게 짜릿짜릿 스며드는가를 담아내기에 차근차근 새겨서 읽습니다.
“가혹함도 곤란도 실패도, 자전거는 전부 즐거움으로 바꾸어 줍니다. 아직 본 적 없는 길을, 바다를, 산을, 앞으로 나가는 근사함을.” (34∼35쪽)
“자기 가능성을 시험할 거지? 그러면 전력, 모든 힘을 다 해야지!” (48쪽)
“아직 모릅니다. 사람은 의외로 빨리 성장하는 법입니다.” (68∼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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