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 악동이 2
이희재 지음 / 보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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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26


《아이코 악동이 2》

 이희재

 보리

 2008.4.10.



  ‘2008 부천국제만화상 대상’ 무늬가 박힌 《아이코 악동이 2》을 읽었습니다. 어릴 적 읽던 《악동이》하고 달라도 너무 다르다 싶었으나, 서너 벌을 되읽고 대엿 벌을 되읽으면서 썩 다르지는 않은 듯하지만, 어쩐지 ‘투박하게 울리는 맛’이 확 사라지고 말았구나 싶습니다. 그림꽃님은 왜 이 맛이자 멋인 ‘투박한 울림’을 잃었을까요? 글쎄, 저로서는 모를 노릇입니다. 그림꽃은 반듯하거나 깔끔해야 하지 않은데, 삶꽃이란 반들거리거나 매끈거리기만 하지 않는데, 어디에선가 고삐를 놓친 듯합니다. 개구지기는 하지만 더없이 상냥하면서 착한 눈빛하고 마음빛으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한테서 샘솟는 포근한 기운을 그렸다고 여긴 《악동이》인데, 《아이코 악동이》는 ‘무늬만 악동이’로 그쳤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골목이며 빈터이며 풀밭이며 나무이며 송두리째 사라지고 자동차에 잿빛집만 넘쳐나는 서울 한복판이란 굴레를 그림꽃님 스스로 안 털어낸다면 ‘악동이는 악동이로’ 다시 태어나지 못하겠지요. 1980년에는 서울에서도 풀밭이며 빈터이며 골목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없을 뿐입니다. 새롭게 악동이를 그리려 했다면 ‘서울을 떠난’ 아이를, 시골 배움터를 다니거나 숲을 누비며 개구지게 뛰노는 아이를, 겉차림에 휘둘리는 눈길이 아닌 온몸으로 날개를 펴는 아이를 그리시면 좋겠습니다.



“나한테 전화했잖아. 그래서 왔어.” “너 보자고 한 적 없는데?” “그게 아니고. 네가 나한테 사과했잖아.” “사과? 내가 왜 너한테 사과를 해? 웃기네.” (71쪽)


“순기 네가 그린 그림이 비행기가 됐어!” “정말!” “얏호! 순기 꿈이 이루어졌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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