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18.
《20세기 기사단 1》
김형배 글·그림, 마나문고, 2020.8.15.
작은아이하고 지난해부터 ‘다섯 줄로 하루쓰기’를 했는데, 마침 ‘열줄적이(열줄공책)’가 다 되어 ‘스무줄적이’로 바꾸면서 ‘마음대로 하루쓰기’로 바꾼다. 나부터 조금 더 홀가분하게 하루쓰기를 펼치고, 작은아이도 굳이 ‘다섯 줄만’이 아닌 예닐곱 줄도 쓴다. 어느 때는 아주 짧게 쓸 테지만, 스스로 하루를 넉넉히 누렸다고 생각하면 그 모든 이야기를 저녁마다 차근차근 풀어내 보렴. 이러면서 글씨가 안 날아가도록 정갈히 다스리렴. 서둘러 쓰지 말자. 느긋이 쓰자. 서둘러 먹지 않고, 서둘러 가지 않듯, 가만히 누리고, 하나하나 즐기자. 《20세기 기사단 1》를 장만하고서 뒷걸음을 더 장만하지 않았다. 애써 새로 나온 그림꽃책이 반가우면서도, 줄거리를 생각하면 예전이나 오늘날이나 아쉽기는 매한가지이다. 어릴 적에는 더 따지지 않고서 지나쳤어도, 이제는 더 따지고 다시 읽으면서 생각한다. ‘기사단’이라는 이름,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미운놈(적)을 무찔러 죽이는 싸움솜씨를 익힌다’는 얼거리, 미운놈이 집어삼키려고 한다는 푸른별, 서로 더 센 주먹힘을 기르려고 애쓰는 길 ……. 언제쯤 ‘주먹을 낳는 주먹’을 멈출까. 언제쯤 ‘사랑을 낳는 사랑’을 품을까. 참사랑을 노래하는 참빛을 돌아보면서 하루를 닫는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