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악물다


다짐은 하지만 못 지키는 날이 있어요. 말은 하는데 영 어려워서 고꾸라지곤 합니다. 생각대로 안 되는구나 싶어 처질 때가 있고, 이야기처럼 쉽지는 않아서 까마득하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 좋습니다. 큰뜻을 걸었든 작은뜻을 내걸었든, 잘 되거나 안 되거나 스스로 하면 넉넉한 일이에요. 열매를 얻거나 맺으면 더 나을는지 모르나, 차근차근 길을 밝히면서 걸어온 오늘이 아름답지 싶어요. 너무 이를 악물지 마요. 이가 아파요. 너무 악쓰다가는 쉴 기운조차 없어요. 찬찬히 가다듬으면서 마음을 나누면 좋겠어요. 즐거이 노래하는 하루를 베풀고, 상냥히 속삭이면서 주거니받거니 기쁘게 만나요. 우리 손길을 보태어도 좋고, 이웃 꽃손을 받아도 좋지요. 서로 아름손이 되기로 해요. 훌륭한 그릇이기에 참하게 하지 않아요. 거룩한 마음이 아니기에 안 착하지 않아요. 사랑을 품는다면, 스스로 빛나려는 생각으로 곧게 걷는다면, 홀가분히 돕고, 이웃이 바라지하기도 하면서, 우리 꿈길로 갈 만하지 싶습니다. 먼발치에서 찾는 보람이 아니에요. 누구 때문에 뒤틀리거나 무슨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우리 손을 고이 바라보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면 노래입니다.


ㅅㄴㄹ


다짐·말·생각·이야기·걸다·내걸다·하다·밝히다·맺다·참말로·꼭·꼭꼭·반드시·악·악물다·악착·악쓰다 ← 맹세, 맹세코


베풀다·마음·착하다·상냥하다·동냥·주다·받다·보태다·얹다·손길·꽃손·아름손 ← 적선(積善)


그릇·자리·빛·마음·사랑·참·훌륭하다·곧다·바르다·참하다·착하다·거룩하다·손·손길·숨결·숨빛·때문·탓·그래서·보람·힘·있다·돕다·거들다·이바지·바라지 ← 덕(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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