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오리지널 30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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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 처음에는 좋아합니다



《슬램덩크 30》

 이오우에 타케히코

 소년챔프 편집부 옮김

 대원

 1996.8.22.



  《슬램덩크 30》(이오우에 타케히코/소년챔프 편집부 옮김, 대원, 1996)은 끝이야기를 앞둔 끝걸음으로 어떻게 나아가려 하는가를 살짝 담아냅니다. 공을 통통 튀기다가 바구니에 쏙 넣는 놀이에 푹 빠진 아이들은 늘 조금씩 배우면서 솜씨를 가다듬었고, 차근차근 익히는 길에 맞추어 어느덧 마음이 한 뼘씩 자랍니다. 다만 아이는 아이인 터라 아직 철없는 말씨가 남습니다만, 바로 이 대목 ‘철없는 몸짓’을 스스로 깊이 알아차리면서 새롭게 추스르며 받아들이는 길을 찾아나서지요.


  처음하고 끝을 이루는 말은 같습니다. “좋아하세요?” 하나요, 이 말에 “좋아합니다!” 하고 힘차게 외치는 대꾸입니다. 좋아하기에 생각합니다. 좋아하기에 온마음을 쏟습니다. 좋아하기에 온몸을 바치고 뛰어듭니다. 좋아하기에 바로 오늘을 봅니다. 좋아하기에 다음이 아닌 여기에서 매듭을 짓고 싶습니다. 좋아하기에 한 발짝을 뗍니다. 좋아하기에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좋아하는 놀이를 더 좋아하면서 오래오래 하고 싶으니 땀을 옴팡 쏟으면서 활짝 웃습니다. 좋아하는 길을 앞으로는 사랑으로 지피고 싶으니 반짝이는 눈망울이 되어 똑바로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아합니다. 좋아하기는 하되 아직 멋을 모릅니다. 좋은 줄은 알지만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까지 몰라요.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저쪽’이 여태 어떻게 살아왔고 무슨 생각이나 마음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림을 짓고 싶은가까지는 헤아린 적이 없습니다.


  첫발은 좋아서 뗍니다. 두발을 뗄 적에는 이 좋아함이 사랑으로 무르익습니다. 아직 철들지 않은 아이들이 ‘좋아함’을 넘어 ‘사랑’을 맺도록 차근차근 나아가는 길이 《슬램덩크》 서른걸음에서 영급니다. 자, 무엇이든 한판 신나게 놀아 봐요. 놀지 않아 본 사람은 일할 줄 몰라요. 웃고 노래하며 놀이를 사랑해 본 오늘이 있기에, 앞으로는 어질고 상냥하면서 참한 어른으로 우뚝 서면서 아름답게 일하고 어깨동무하는 길을 걷습니다.


ㅅㄴㄹ


‘저 녀석들. 어느새 패스하는 걸 배웠지. 태웅이도 그렇고, 백호도 그렇고, 이 녀석들, 점점 변해가고 있다.’ (31쪽)


“고릴라! 아직 할 수 있는 거죠! 오잉? 고릴라! 따라잡을 수 있는 거지!” (70쪽)


“죽을힘을 다해 따라붙어라! 교체 당하고 싶지 않으면.” (106쪽)


‘저 아인 불과 4개월 만에 놀랄 정도로 급속히 힘을 길러왔다. 여러 가지 플레이를 몸에 익혀 왔다. 만약 치료와 복귀에 시간이 걸린다면, 배운 것을 잃어가는 것도 빠를 것이다.’ (182∼183쪽)


“농구, 좋아하세요?”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192∼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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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ラムダンク #SLAMDUNK #井上雄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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