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밑싹


선뜻 나서기 어려운 자리가 있지만, 숨을 차분히 고르고는 씩씩하게 들어서기도 합니다. 아직 가기에는 멀어 보이지만, 마음을 다잡고 기운내어 한 발 두 발 가 볼 만해요. 처음 들어가니까 두려울는지 모르는데, 설레거나 들뜨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눈을 반짝반짝 밝히면서 가만히 바람에 몸을 띄워서 가 봐요. 처음부터 잘 해내지 않아도 됩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미끄러져도 됩니다. 해보면서 달래고, 자꾸 하고 거듭 하는 동안 맞출 만합니다. 우리가 걸맞지 않다고 지레 여기지 말아요. 모두 맞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나, 하나씩 돌아보면서 밑바탕을 다지고, 곰곰이 생각하면서 바탕을 다스릴 뿐이에요. 투박하거나 설익은 솜씨라면 아직 밑틀이 안 선 셈이니, 밑동이 든든하도록 더 마음을 기울이면 좋아요. 천천히 뿌리를 내리면 즐겁습니다. 나무를 봐요. 마구마구 뿌리를 뻗지 않습니다. 두고두고 뿌리를 뻗지요. 밑싹이란 모름지기 찬찬히 자라면서 꿈을 키워요. 언제나 꿈을 보기로 해요. 어깨동무하고 노래하면서 나아갈 길을 살피기로 해요. 즐겁게 노래할 사랑을 따르기로 하고, 오늘 하루를 두 손에 놓고서 가슴을 활짝 펴기로 해요. ㅅㄴㄹ


나서다·가다·들어가다·들어서다·들어오다·올리다·보내다·띄우다·되다·맡기다 ← 입각(入閣)


걸맞다·맞다·맞추다·돌아보다·보다·헤아리다·생각·보다·살피다·따르다·-로·-를 놓고·-를 두고·-만·밑·밑동·밑바탕·밑밥·밑절미·밑틀·밑판·밑받침·밑뿌리·밑싹·밑자락·바탕·뿌리 ← 입각(立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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