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터전


곧 할 일이 있고, 그다음에 할 놀이가 있어요. 다음에 만날 사람이 있고, 다음날 맡은 자리가 있지요. 나중에 차지할 몫이 있고, 뒷날 누릴 길이 있습니다. 오늘 여기에서 바로 하기도 하지만, 앞날을 헤아려 느긋이 지켜보기도 합니다. 머잖아 이루리라 여겨 차분하지요. 모레에 마무리할 생각으로 차곡차곡 여밉니다. 서두르지 않습니다. 이다음에 해도 넉넉해요. 이제부터 해도 즐겁습니다. 오늘날 둘레를 보면 온통 먹이사슬입니다만, 이 먹이길을 치우면 어떨까요? 앞길을 가로막거든요. 서로 살림길을 돌보면서 삶꽃을 피우는 하루라면 좋겠어요. 삶멋을 키우고 어디에나 숲이 우거지는 터전을 이루면 반갑습니다. 우리 푸른별을 생각해 봐요. 바깥에서 보면 숲빛이라지요. 숲길을 걷는 마음으로 다같이 물결을 이뤄요. 숲결을 품으면서 들불이 되어 봐요. 어느 자리여도 좋습니다. 어느 켠이어도 됩니다. 꼭 무리를 지어야 하지는 않아요. 사람이란, 사랑하는 살림인 숨결이라고 생각해요. 삶자리 복판에는, 그러니까 삶터 가운데에는 늘 사랑이 흐르면 좋겠어요. 어제도 오늘도 모레도 한결같이 어깨동무하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

.

곧·그다음·다음·다음날·나중·뒷길·뒷날·앞길·앞날·앞삶·머잖아·모레·새날·이다음·이제·하제 ← 후일(後日)


먹이사슬·먹이길·먹이고개·살림·살림길·-살이·삶·삶길·삶꽃·삶멋·삶자락·삶자리·삶터·숲·숲결·숲길·숲빛·숲살림·숲터·터·터전·푸른별 ← 생태계


줄·무리·떼·모임·사람·더미·덩어리·가운데·물결·바다·들불·흐름·자리·판·쪽·켠 ← 대열, 대오

.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