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부채질


스스로 튼튼하게 선 사람이라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안 흔들립니다. 스스로 튼튼하게 서지 않기에 무슨 일이 생기면 자꾸 흔들려요. 가만히 서서 눈을 감고 바람을 느낍니다. 이 바람은 누가 일으킬까요? 꽃망울을 터뜨리는 숨결은 무엇일까요? 겨울을 잠재우고 봄을 부추기는 빛은 어디에서 올까요? 생각을 자아내고, 느낌을 끌어냅니다. 신나는 마음을 지피고, 우리 삶이 어디에서 비롯하는가를 그립니다. 한 가지부터 합니다. 씨앗을 먼저 떠올립니다. 곱게 더듬습니다. 씨앗을 묻을 자리를 손으로 쓰다듬고 눈으로 봅니다. 알맞춤한 자리를 문득 느끼면, 이제 이 씨앗을 심는 데에 빛살이 듬뿍 스미기를 바라면서 곱게 내려놓습니다. 우리 손끝을 타고서 흙으로 나아가는 씨앗에는 우리 숨빛이 흐릅니다. 씨앗에는 씨앗 나름대로 품은 숨결이 있는데, 우리 살결을 지나면, 우리 손을 타면, 우리 손느낌에 따라 새롭게 나무가 되는 꿈이 빛나리라 느껴요. 토닥토닥 매만진 씨앗처럼 생각이며 마음을 포근포근 어루만집니다. 더운 여름에 굳이 나무를 부채질해 주지 않아요. 바람을 부르면 되거든요. 바람이 있어 시원한 여름이요, 바람이 닿아 잎눈을 여는 봄입니다.


ㅅㄴㄹ


일으키다·일어나다·생기다·자아내다·끌어내다·터지다·터뜨리다·지피다·부추기다·부채질·북돋우다·처음·비롯하다·-부터·나타나다·드러나다·불거지다·있다·하다·되다·사다·떠올리다·생각나다 ← 촉발(觸發)


더듬이·귀·손·손끝·눈치·눈결·눈코·문득·빛살·뿔 ← 촉각(觸角), 촉수(觸鬚)


결·길·끗·느끼다·느낌·마음빛·빛·닿다·대다·더듬결·더듬새·건드리다·만지다·매만지다·붙다·손·손끝·손길·손빛·손때·손타다·손맛·손결·손느낌·숨·숨결·숨빛·숨꽃·숨통·살·살갗·살결 ← 촉각(觸覺), 촉수(觸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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