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자아내다


오래 하기에 잘 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하기에 고단하기도 합니다. 오래오래 흘러 값지기도 한데, 해묵거나 찌들면서 값을 잃기도 합니다. 몸앓이가 뿌리깊으면 손쓰기 어렵다지만, 아름살림이 뿌리깊으면 튼튼합니다. 버릇이 되어 못 고치기도 하는데, 어느새 굳은살이 박히면서 야무지게 해내곤 해요. 얼핏 보기에는 똑같은 겉모습이나 늘 서로 다른 속모습입니다. 오래되기에 나쁘지 않고, 새로워서 좋지 않아요. 마음을 언제나 어떻게 기울이느냐에 따라 달라요. 지며리 나아가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늘 갈립니다. 툭하면 미움을 사는 사람이 있으나, 으레 반가이 맞이하는 사람이 있어요. 똑같은 일을 해도 우리 눈빛에 따라 두 사람을 다르게 맞아들입니다. 마음에 미리 금을 그어 놓았기에 한 가지를 다르게 받아들이는 몸짓이라고 할 만하지요. 이렇게 하니까 이 일이 생깁니다. 저렇게 하니까 저 일이 일어납니다. 노상 그뿐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닌, 속으로 한결같이 가꾸거나 돌보는 숨결을 곰곰이 보아야지 싶습니다. 우리 스스로 되고픈 길을 지켜보고, 우리 스스로 할 일을 생각하면서, 오늘 아침에 이 몸을 새로 일으킵니다.


 ㅅㄴㄹ


오래·오랫동안·오래오래·묵다·해묵다·찌들다·굳다·뿌리깊다·못 고치다·버릇·박다·박히다·깊다·늘·노상·언제나·한결같이·으레·곧잘·지며리·자꾸·툭하면·걸핏하면 ← 만성(慢性), 만성적

끌어내다


사다·하다·생기다·되다·있다·일으키다·일어나다·부추기다·자아내다·벌어지다·불거지다·나타나다·드러나다·맞이하다·맞아들이다·받다·받아들이다·치르다 ← 초래(招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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