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9.


《니체 선생 4》

 마츠코마 글·하시모토 그림/임영웅 옮김, 길찾기, 2016.11.30.



바람이 불지 않고 해가 나면 포근하다. 마땅하지. 겨울에는 그래. 바람이 안 불어도 해가 구름 사이로 숨으면 시원하다. 그럼그럼. 여름에는 그렇지. 바람결 하나로 다 다른 철을 돌아보고, 해님을 올려다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에서 마주하는 철길을 새롭게 되새긴다. 등허리는 아직 쑤시다. 등허리앓이 아흐레째가 되니 꽤 풀리기는 하되, 낮을 지나 저녁으로 접어들면 어느새 욱씬거려서 꼼짝을 못한다. 저녁나절에 일을 조금 더 하고 싶으나 한손으로 등허리를 움켜쥐다가 누워서 꿈나라를 누빈다. 《니체 선생 4》을 읽었다. ‘편의점’ 이야기인데, 곰곰이 읽다 보니 이제 ‘편의점’이란 곳은 하나같이 ‘마을가게’로 바뀌었다고 느낀다. 예전에는 마을가게를 밀어내는 구실로 편의점이 치고들었으면, 시골이나 큰고장 마을마다 있던 조그마한 가게가 어느새 편의점이 되었으니, ‘마을가게’나 ‘작은가게’라든지 ‘나들가게’란 이름을 붙여 줄 만하다고 느낀다. ‘편의점주’라는 사람도 그저 ‘가게지기’이자 ‘마을이웃’이다. 우리가 이 대목을 찬찬히 느낀다면, 마구잡이로 구는 몸짓이 걷히면서 서로 조금 더 마음을 기울이고 어깨동무하는 길을 열 만하리라 생각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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