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잔뜩



하나이면 작으나 떼를 지으면 큽니다. 혼자서는 여리나 무리를 이루면 셉니다. 이웃 한 사람이 거들어도 고맙고, 동무들이 찾아와 도와도 반갑습니다. 씨앗 한 톨을 심을 적에는 그저 씨앗 한 톨이 자라는 곳이요, 씨앗을 여러 톨 심으면 밭이 됩니다. 모으면서 달라져요. 더미를 이루니 새로워요. 잇달아 찾아드니 가득가득하고, 잔뜩 거두어 여러 사람하고 나눕니다. 힘들 적에는 대꾸 한 마디가 버겁지요. 지칠 적에도 맞대꾸를 못하기 마련입니다. 애써 갚으려 들면 오히려 벅차요. 찬찬히 이 길을 가면서 실마리를 풀다 보면, 어느새 즐겁게 나누는 곬을 찾아내리라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빈손으로 태어나지만, 빈몸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새롭게 짓는구나 싶어요. 헐벗었기에 나뒹굴지 않아요. 바닥나기에 얼뜨지 않아요. 스스로 꿈을 지으려는 마음이 없기에 넋이 나가기 마련이고, 우두커니 구경만 할 테지요. 스스로 하루를 생각하는 마음이 된다면 어리벙벙한 티끌은 가뭇없이 사라집니다. 겨울빛은 새하얗습니다. 모두 잠재우고서 새삼스레 북돋우는 철빛이에요. 하얗게 비운 마음에 줄줄이 깨어날 새싹 같은 생각씨앗을 차근차근 심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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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떼거리·무리·-들·갈래·밭·-붙이·모둠·모음·모으다·모이다·우르르·줄줄이·더미·덩어리·덩이·잇달다·잔뜩·가득·이·사람 ← -군(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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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꾸·말·말씀·맞글·맞대꾸·드리다·갚다·실마리·길·곬·왜·생각·뜻·까닭·풀다·풀이·즐겁다·기쁘다·고맙다 ← 답하다(答-), 답(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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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빈손·빈몸·빈털터리·비다·나뒹굴다·헐벗다·떨어지다·바닥나다·발가벗다·넋나가다·얼나가다·얼뜨다·멍하다·붕뜨다·어리벙벙하다·하얗다·새하얗다·우두커니·하염없이·헬렐레 ← 공황, 공황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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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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