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말꽃 짓는 책숲 2021.1.8. 흙을 담다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흙을 담는 책이 있고, 흙을 담는 척하는 책이 있습니다. 시골을 노래하는 책이 있고, 시골을 구경하는 책이 있습니다. 숲을 사랑하는 책이 있고, 숲을 ‘다른 책에 적힌 글을 따오며 인문학으로 해설하는 책’이 있습니다. 저더러 어느 책을 가려서 읽느냐고 물으면, 제가 하는 말은 둘입니다.
첫째, 저는 흙을 담은 책보다 흙을 읽습니다. 시골을 노래하는 책보다 시골을 읽습니다. 숲을 사랑하는 책보다 숲을 읽습니다. 이러고 나서 스스로 흙이랑 시골이랑 숲을 살아낸 하루를 글로 엮어 손수 책을 지으려고 합니다.
둘째, 흙을 담거나 시골을 노래하거나 숲을 사랑하는 책을 꾸준히 장만해서 읽기는 하는데, 늘 그렇지만 제가 스스로 흙이며 시골이며 숲으로 살아내어 손수 이야기를 짓는 책이 될 적에라야 아이한테 물려줄 만하구나 싶어요.
나비를 알고 싶으면 나비만 지켜보아서 되지 않아요. 스스로 나비가 되어야 합니다. 바위를 알고 싶으면 바위를 쓰다듬는대서 되지 않아요. 스스로 바위가 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무지개가 되어 보고, 스스로 별이 되고 보고, 스스로 빗방울이 되어 보고, 스스로 달려 보고, 스스로 뛰어 보고, 스스로 웃어 보고, 스스로 눈물지어 보면서, 우리는 온몸에 온마음을 새기는 삶꽃이 되지 싶습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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