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5.


《도토리의 집 2》

 야마모토 오사무 글·그림/김은진 옮김, 한울림스페셜, 2004.11.15.



허리앓이 닷새째. 새해맞이로 북적거리는 판을 비껴나 오늘 우체국을 다녀온다. 작은아이랑 둘이서 걷는다. 집에서는 바람이 부는 줄 못 느끼지만, 밖에 나가면 물씬 느낀다. 우리 집은 지난 열한 해 동안 나무가 꽤 자라서 바람을 그어 주지만, 밖으로 조금 나가기만 해도 마을을 비롯해 둘레가 온통 나뭇가지랑 줄기까지 모질게 쳐내느라 바람이 모질게 분다. 큰고장이라면 나무가 적거나 없기도 하지만, 겹겹으로 높이 쌓은 집 탓에 골바람이 한결 매섭겠지. 책을 부치고 저자마실을 마친 다음 택시를 탄다. 우드득우드득 뼈를 맞추고서 눕는다. 《도토리의 집 2》을 오랜만에 되읽는다. 예전에는 《사랑의 집》이란 이름으로 나왔고, 이분 그림꽃책으로 《머나먼 갑자원》이 또 있다. 새옷을 입어 꾸준히 사랑받으니 고마운데, ‘서울문화사’에서 두 가지 그림꽃책을 기꺼이 펴낸 보람으로 새옷도 입었다고 느낀다. ‘장애인 복지’나 ‘교육’이나 ‘사회복지’를 하는 분들더러 “만화책이니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 책이 담고 다루는 알맹이인 삶과 사랑을 읽어 주셔요.” 하면서 제발 좀 읽어 보라고 알리며 돌아다닌 일이 새삼스럽다. 왜 굳이 그림꽃을 보아야 하느냐고 물으면,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며 얘기할 수 있어요.” 하고 말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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