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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에 덥석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4
키소 히데오 글 그림, 한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90
《한입에 덥석》
키소 히데오
한수연 옮김
시공주니어
2002.9.25.
아이를 낳아 돌보면서 아이 한 입 주고, 또 아이 한 입을 주었습니다. 다시 아이 한 입을 주고, 자꾸자꾸 아이 한 입을 주었어요. 그러니까 아이가 다 먹을 때까지 안 먹었어요. 아이가 다 비우기까지 먹인 다음, 아이가 더 먹고 싶으면 더 차려 주었어요. 여름에 수박을 썰어 먹든 겨울에 감을 깎아 먹든, “먹고픈 대로 실컷 먹어.” 하고 말합니다. “아버지는요?” 하고 물으면 “응,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배불러.” 하고 대꾸하지요. 《한입에 덥석》을 펴면서 어릴 적 일을 되새기고 오늘 모습을 맞물립니다.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가 저한테 했듯, 오늘 저는 우리 아이들한테 합니다. 덥석덥석 냠냠 누리면서 즐겁게 자랍니다. 와삭와삭 아구아구 누리면서 신나게 큽니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 말이 알쏭했어요. “왜 어머니는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해요?” “어른이 되면 다 그래.” 이제 아이들하고 새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버지는 왜 안 먹어도 우리보다 힘을 더 잘 써요?” “아버지는 사랑을 주고서 사랑을 먹잖아. 그리고 바람이랑 하늘이랑 나무랑 우리 집 풀꽃이 주는 기운을 먹어.” 어른은 실컷 주면서 빛나고, 아이는 한껏 받으면서 눈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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