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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실수 ㅣ 마음별 그림책 6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18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89
《아름다운 실수》
코리나 루켄
김세실 옮김
나는별
2018.2.7.
간밤에 물이 얼었습니다. 겨울에도 포근한 전남 고흥에서 열한 해를 살며 물이 얼기는 처음입니다. 웬만해서는 바깥물도 안 어는 고장에서 집안물이 얼었으니 다른 고장은 그야말로 꽝꽝 얼어붙었겠네 싶어요. 그러나 우리한테는 샘터가 있습니다. 마을에 샘이 둘 있어요. 오랜 시골마을은 샘을 두셋씩 품기 마련이요, 이 샘은 아무리 추워도 안 얼 뿐 아니라 손을 담그면 따뜻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들하고 샘터에서 손낯을 씻은 다음 물을 길었고, 한낮에 물을 끓여 무자위를 녹입니다. 이제 다시 집에서 물을 씁니다. 《아름다운 실수》는 “The Book of Mistakes”를 옮겼습니다. 한마디로 ‘잘못꾸러미’나 ‘잘못뭉치’라 할 만한데요, ‘잘못’이란 ‘잘 + 못’이에요. 잘이 아니기에 잘못이라지만, 우리는 누구나 ‘잘하지 못하는 나날’이 한 겹 두 겹 모이면서 ‘잘하는 오늘’을 맞이하지 싶어요. 고개를 못 가누던 아기가 고개를 가누듯, 서지 못하던 아기가 처음으로 서듯, 차근차근 나아가는 하루입니다. 잘하지 못해서 틀렸다면? 틀렸으니 다음에 안 틀리면 되고, 또 틀리면 거듭 추스르면 되고, 자꾸 틀리면 아예 새길을 열어 보아도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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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CorinnaLuyken #TheBookofMistak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