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켜


가만히 둡니다. 쉬고 싶기에 몸을 고이 둡니다. 오래도록 쓰거나 건사하고 싶으니, 우리 몸뿐 아니라 여러 살림을 사랑으로 돌봅니다. 눈으로도 보지만, 몸으로도 봐요. 그래서 아기를 보고 동생을 본다고 말하지요. 이런 ‘보다’에 ‘살피다’를 더하여 ‘보살피다’라 합니다. 그야말로 알뜰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높이 여기면서 돌보려 하기에 ‘모시다’예요. 우리 마음을 모실 수 있고 지킬 수 있어요. 우리 꿈을 모실 만하고 가꿀 만해요. 둘레에서 다른 사람들이 찾아와 살립니다. 반가운 또래가 찾아와 잇습니다. 틈이 있어 겨울바람이 들어오는군요. 벌어진 자리인 틈새로는 바람뿐 아니라 생각도 마음도 흐릅니다. 흐르는 생각이 차츰 모여 켜를 이룹니다. 오가는 마음을 하나둘 모아 겹겹이 간직합니다. 느껴 볼까요? 터울이 진 두 사람 사이에 맺는 사랑을. 눈을 떠 볼까요? 꺼풀을 벗기면 드러날 상냥한 마음씨를. 아직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하나씩 해봐요. 겪는 동안 조금씩 익숙합니다. 치르는 사이 어느새 몸에 붙습니다. 스스로 하기에 스스로 알아요. 몸으로 받아들여 마음으로 있어요. 겨울하늘에 구름이 밭을 이루어 하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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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돌보다·보살피다·모시다·건사하다·간직하다·간수하다·모시다·지키다·건지다·잇다·가꾸다·살리다·한결같다·남기다·놔두다·있다 ← 보존(保存)

갈래

-네·높이·벌어지다·또래·떼·무리·한또래·이·사람·사람들·칸·꺼풀·터울·틈·틈새·켜·겹·겹겹·쪽·자리 ← 층(層)

느끼다·깨닫다·알다·알아차리다·알아채다·눈뜨다·몸으로·닿다·와닿다·생각하다·싶다·겪다·치르다·해보다·하다·믿기다·믿다 ← 실감(實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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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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