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3.


《위장불륜 2》

 히가시무라 아키코 글·그림/김주영 옮김, 와이랩, 2019.6.21



허리앓이 사흘째. 며칠을 앓으면 가실까. 모른다. 오늘밤 걷힐는지 모르고, 며칠 더 갈는지 모른다. 다만 하나는 뚜렷이 안다. 튼튼할 적에는 튼튼한 몸을 고스란히 맞아들이고, 아플 적에는 아픈 몸을 낱낱이 받아들인다. 확 틔운다. 여드레 만에 똥을 눈다. 다리랑 허리를 앓으며 거의 안 먹다시피 지냈는데, 뒤가 나오니 개운하다. 아침이 밝으면 이럭저럭 서서 집일을 볼 수 있으나 한낮으로 접어들 즈음부터 아무 일도 보기 어렵도록 주저앉는다. 하루 예닐곱 시간쯤 일하고서 열일고여덟 시간을 드러누워야 하는 판인데, 여드레째 이런 하루를 보내니 ‘눕는다고 다 쉬는 셈이 아닌’ 줄 뼛속으로 느낀다. 지난 여드레를 거의 눕다시피 지내지만 잠은 거의 못 잔다. 밤새 앓으며 헤맨다. 이런 판에 《위장불륜 2》을 읽었다. 그림꽃님은 우리나라를 무척 좋아해서 참 자주 서울마실을 했다는구나. 이 책에 나오는 서울 모습은 그동안 ‘서울로 놀러다닌’ 곳이라고 한다. 책끝에 그림꽃님 동무나 이웃이 “난 서울에 오가며 그런 꽃사내를 못 봤는데!” 하면서 부르는 떠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 꽃사내랑 꽃가시내는 ‘영화나 만화에서만 보는’ 모습일는지 모른다. 그나저나 그림꽃님 인스타그램을 보면 무척 참한 모습이던데?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