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2021.1.5.
더 재미난 글이나 책이나 영화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만, 이보다는 우리 마음을 사랑으로 살찌우면서 기쁘게 북돋우는 생각을 씨앗으로 심도록 살살 이끄는 글이며 책이며 영화이면 아름다우리라고 봅니다. 갈수록 ‘재미’를 너무 앞세우는구나 싶은데요, 굳이 ‘재미없’게 해야 할 까닭은 없되, ‘재미만’ 찾다가는 우리가 스스로 어떤 빛인가를 잃는 길이 되지 않을까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수수께끼를, 노래꽃(동시)을,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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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082
누구나 짓는 말
어디에서나 여는 말
즐겁게 문득 떠올린 말
놀다가 일하다가 터뜨린 말
보금자리 가꾸는 어머니가
흙을 돌보는 아버지가
나무를 심는 할머니가
새랑 노래하는 할아버지가
숲이 가르쳐 주고
내가 스스로 알고
바람이 가볍게 들려주고
우리가 저절로 익히고
보금자리마다 피어난 말
이 마을에서 살아난 말
저 고을에서 빛나는 말
온 고장에서 깨어난 말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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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길을 더 느끼고 싶다면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스토리닷, 2020)를 곁에 두어 보셔요.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