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치레


꾸미면 보기좋을까요? 보기좋으라고 꾸밉니다만, 꾸밀 적에는 늘 꾸민 티가 납니다. 멋을 내면 어떨까요? 멋을 내면 멋낸 티가 나요. 겉을 치레할 적에는 늘 겉치레가 반지르르 흐릅니다. 겉발림으로 한 말에는 반들거리는 티가 묻어나지요. 남한테 보여주려고 하기에 속모습을 가리고 맙니다. 잘 봐요. 겉모습을 빛나게 하려고 마음을 기울이면, 속모습은 저절로 빛을 잃어요. 옷을 이쁘게 하면 할수록 마음빛은 어쩐지 시들어요. 어떤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속에서 환하게 피어나는 마음결이어야지 싶습니다. 어떤 말이 겉으로 나타나더라도 속에서 맑게 샘솟는 마음씨여야지 싶어요. 살림을 하건 아이를 돌보건 글을 쓰건 매한가지예요. 우리는 으리으리하게 ‘문학·예술·문화’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삶·사랑·살림’을 하지요. 그저 글을 쓰면 돼요. 멋글이 아닌 글을 쓰면 돼요. 오직 느낌하고 마음하고 생각하고 사랑, 이 네 가지만 얹으면서 놀이하듯 글을 쓰면 넉넉합니다. 살림을 소꿉처럼 놀이로 밝힌다면 어느새 살림꽃이 됩니다. 하루하루 보내는 삶을 아이들하고 놀면서 부드러이 가꾸면 어느덧 삶꽃이 돼요. 다 다른 살림빛을 누려 봐요.


ㅅㄴㄹ


꾸미다·멋내다·멋부리다·꽃가꿈·겉치레·겉짓·겉멋·겉발림·겉모습·옷·치레·넣다·놓다·바르다·입히다·내세우다·드리우다·앞세우다·뽐내다·뻐기다·자랑하다·보여주다·내보이다·반들반들·반지르르·번들번들·번지르르·보기좋다 ← 장식(裝飾), 장식적


놀다·놀이·놀잇감·놀잇거리·누리다·즐기다·삶·살림·살다·삶길·삶꽃·삶빛·살림길·살림꽃·살림빛 ← 문화생활, 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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