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25.


《The Night Before Christmas》

 Clement Moore 글·Roger Duvoisin 그림, Scallywag Press, 1954/2019.



어제까지 발다리를 안 쉬었다면, 오늘은 비로소 발다리를 푹 쉰다. 오늘 숱한 수수께끼 가운데 ‘마음으로 읽는 길’을 풀었다. 큰아이하고 함께 쓰는 글꾸러미에 이 얘기를 먼저 옮겼고, 다음으로 ‘말밑찾기’ 글꾸러미에 옮겼다. 간추려 본다면, ‘마음으로 읽는 길 = 이름으로 읽는 길’이다. 마음으로 만나서 서로 어우러지고 싶다면, 이름을 붙여서 불러야 한다. 이 이름이란, 남이 붙여 주는 이름이 아닌 스스로 붙이는 이름이다. 이른바 사투리이지. 사투리란, 스스로 삶·살림·사랑을 짓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한 말(이름)이기에, 이 사투리에는 ‘마음을 읽는 빛’이 서린다. 모든 터전이 ‘전문 집단’한테 사로잡히며 풀꽃나무 이름을 ‘배움이름(학명)’에 가두려 하는데, 배움이름에 갇힐 적에는 마음이 흐르지 못한다. 고장마다 어떤 삶·살림·사랑으로 풀꽃나무랑 세간이랑 둘레 이름을 붙였는가를 마음으로 읽을 노릇이고, 우리 스스로 새롭게 이름을 붙일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눈을 감고도,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마음으로 서로 생각이 흐른다. 《The Night Before Christmas》를 고맙게 장만했다. 1954년에 처음 나온 이 그림책이 2019년에 다시 나왔더라. 마음으로 부르면 산타 할배도 산타 할매도 언제라도 찾아온단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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