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기공주 웅진 세계그림책 36
파트리스 파발로 지음, 윤정임 옮김, 프랑수와 말라발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77


《칠기 공주》

 파트리스 파발로 글

 프랑수와 말라발 그림

 윤정임 옮김

 웅진주니어

 2006.6.26.



  밑이 없으면 기둥·지붕·담도 없습니다. 밑이 있기에 모든 뼈대랑 집을 지어요. 밑이란 ‘바닥’을 가리키는데, ‘바다’를 함께 떠올릴 수 있을까요? 뭍에서 바닥은 ‘흙·바닥’이요, 물에서 바닥은 ‘물·바다’예요. 흙이 바닥을 이루기에 풀꽃나무가 자라고 사람이 살고 마을을 이루며 숲짐승이 어우러져요. 물이 바다를 이루기에 드넓은 물터에 숱한 이웃 숨결이 살아가며, 비를 내리고 구름을 피워올립니다. 그런데 나라를 세우는 이들 가운데 이 ‘밑’을 잊거나 짓밟는 이들이 으레 나타납니다. 《칠기 공주》는 바로 그런 우두머리·벼슬아치하고 들꽃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는가를 들려줍니다. 나라지기·벼슬꾼은 들꽃사람을 어떻게 마주할 노릇일까요? 위에서 내려다보아야 하나요? 무엇이든 시키면 되나요? 낛(세금)만 거두면 되는지요? 흙그릇에 무늬를 별빛처럼 새길 줄 아는 아가씨는 힘·이름·돈을 아랑곳하지 않을 뿐 아니라 거스릅니다. 오직 삶·사랑·숲을 헤아립니다. 총칼이나 틀(법)로 찍어누르면 총칼이나 틀을 얻을 뿐, 어떤 삶도 사랑도 숲도 못 얻습니다. 삶·사랑·숲을 바란다면 총칼·틀을 내려놓고 스스로 들꽃이 되어야겠지요.

.

ㅅㄴㄹ

#PatriceFavaro #FrancoiseMalaval #LaprincesaLac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