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23.


《고양이 도우미》

 다케시다 후미코 글·스즈키 마모루 그림/양선하 옮김, 주니어랜덤, 2010.9.20.



어제 등짐을 짊어지고 꽤 걸었다. 마을 앞을 지나가는 버스를 못 탄 바람에 이웃마을까지 달려갔다. 순천에서 시외버스를 내려 기차로 갈아탈 적에도 때에 맞추려고 달렸고, 서울에서 기차를 내린 뒤에도 〈한뼘책방〉이 마감하는 때에 늦지 않으려고 1킬로미터쯤 등짐을 지고 달려갔다. 이러고서 전철역으로 다시 걸었고, 방화동에서 볼일을 보고 합정역 언저리에서 길손집을 찾느라 또 한참 걸었다. 가까스로 21시가 안 되어 자리를 얻고 짐을 다 내려놓는데 온몸이 욱씬거렸다. 《고양이 도우미》를 챙겨서 서울마실을 했다. ‘어떤 심부름도 할 줄 모르는 고양이’가 ‘도우미’ 노릇을 하겠다면서 찾아온 이야기를 눈물겨우면서 아름답게 그렸다. 와, 멋지구나. 이런 글이며 그림을 지어내는 이웃나라는 대단하구나. 그러나 나는 길손집에서 곯아떨어졌고, 이튿날 이른아침부터 걷고 또 걸어 여러 이웃님을 만나고, 덕성여대 앞으로 옮긴 〈신고서점〉을 찾아가고, 고흥으로 돌아갈 시외버스를 타려고 또 고속버스역에서 달렸다. 표를 끊고 버스에 앉기 무섭게 다시 곯아떨어졌다. 꿈에서 생각했다. 온누리 모든 아이들은 어버이한테 ‘도우미’이지 않을까? 상냥하고 착하고 개구지면서 아름다운 사랑둥이가 바로 아이들이지 싶다. ㅅㄴㄹ


#はしれおてつだいねこ #わたしおてつだいねこ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