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설민석은 ‘입시’인걸 : 나는 설민석이란 사람이 쓴 책을 하나도 안 읽고, 이이가 펴는 말을 하나도 안 듣는다. 나는 ‘입시 강의’는 터럭만큼도 가까이할 마음이 없다. 살림자취를 다룬 알찬 책을 챙겨 읽을 뿐이다. ‘그냥 강의’면 슬쩍 볼 테고, ‘삶을 다루는 이야기’라면 들여다볼 테며, ‘삶을 사랑하는 슬기로운 노래’라면 곁에 두자고 생각할 테며, ‘삶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사이좋게 숲을 노래하는 마음빛’을 밝힌다면 차곡차곡 챙겨서 읽거나 듣겠지. 설민석 같은 사람을 ‘스타강사’라고 하던데, ‘대학입시에 맞추어 문제풀이를 잘하고 점수를 잘 따도록 쉽고 빠르게 이끄는 몫’을 한다는 뜻이겠지. 우리 삶터를 보면 배움수렁(입시지옥)에서 안 헤어나올 뿐 아니라, 나라에서는 아예 부추기고, 여느 사람들은 아이들을 이 배움수렁에 밀어넣어서 어떻게든 마침종이(졸업장)를 거머쥐어 벼슬아치(공무원)를 시키려고 애쓴다. 이런 물결이 ‘스타강사’를 만들어 내고, 이 스타강사는 일터를 차리면서 돈을 더 많이 벌려고 슬금슬금 그들 일밭을 넓히지. 삶을, 삶자취를, 살림을, 살림자취를 차근차근 받아들이고 익혀서 온누리를 푸르게 가꾸려는 마음이 아닌, 장삿속으로 ‘입시 강의’만 하는 이들이 나아갈 마지막길은 뭘까? 2020년 12월에 설민석 이분이 잘 보여주는구나 싶다. 고등학교란 곳을 다니던 1991∼1993년에 늘 들은 말이자,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란 곳에 다섯 학기를 머물고서 그만두기까지 내내 들은 말이 떠오른다. “교과서를 믿으면 안 되지만, 교과서를 외우지 않으면 점수를 못 따.” 2020.12.2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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