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20.


《작은 책방은 힘이 세다》

 장지은 글, 책방, 2020.9.6.



나라지기 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서울시에 넣어 1400만 원을 받았다지. 어떤 ‘긴급 예술지원’이기에 이렇게 몇몇한테 그만 한 목돈을 쥐어 줄 만할까? 나라지기 아들이래서 ‘긴급 예술지원’을 안 받아야 하지는 않아. 그러나 나라지기 아들이라면 ‘나라사람’이 더 받을 수 있도록 한뼘이나 한발을 물러설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익산 마을책집에서 장만한 《작은 책방은 힘이 세다》는 제주 마을책집 이야기를 담는다. 서울이든 제주이든 마을책집은 스스로 씩씩하게 하루를 열고 책손을 맞이하고 책시렁을 돌본다. 한 땀 두 땀 온마음을 기울인다. 나라지기 아들은 “올해 꾀한 전시가 다 취소돼 손해가 크다”고 말한단다. 그래, 힘들 테지. 힘들겠지. 그런데 얼마나 힘든지 스스로 묻고, 나라를 휘휘 돌아보면 좋겠다. 사람들이 지난해랑 올해에 얼마나 버겁게 하루를 여미면서 살림을 조이는지, 이듬해에도 얼마나 빠듯이 하루를 동여매면서 삶이 팍팍한지,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예술’이 아닌, 마을 한켠 자그마한 마을집에서 마을사람으로 살며 마을가게를 찾아가는 몸짓으로 바라보기를 빈다. 왜냐고? 그대는 나라지기를 아버지로 둔 사람이고, 이녁도 똑같이 ‘나라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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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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