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털털하다


누구나 글을 쓴 지는 얼마 안 됩니다. 이제는 누구나 책을 쓸 뿐 아니라, 누구나 새뜸(신문)을 선보일 수 있는 때를 맞이합니다. 참으로 멋진 삶이지요. 예전에는 힘있고 돈있고 이름있는 이들이 차지하던 글살림인데, 이제는 투박하거나 털털하거나 수수하게 살림을 짓는 사람들 누구나 스스로 삶을 쓸 수 있어요. 누구라도 삶을 옮겨서 하루를 쓰면 됩니다. 이야기는 멀리 있지 않아요. 모든 얘기는 곁에 있습니다. 우리 자리에서 찾고, 둘레에서 느끼며, 흔하거나 자잘하다 싶은 모든 가벼운 삶길이야말로 삶글이 되고 삶노래나 삶얘기가 됩니다. 글에 걸맞을 글은 따로 없습니다. 책에 알맞을 책도 딱히 없어요. 사랑을 담아서 쓰면 모두 사랑스러운 글입니다. 삶을 실어서 쓰면 모두 아름다운 책입니다. 딱딱 맞아떨어져야 한다거나 이런저런 틀을 따라야 하지 않아요. 솜씨를 부릴 글이 아닌, 삶을 적을 글인걸요. 재주를 부릴 책이 아니라, 우리 나름대로 짓는 사랑스러운 살림길에 어울리는 삶책이면 넉넉해요. 오늘 하루를 즐거이 받아들여요. 오늘 아침을 새롭게 열어요. 그리고 오늘 저녁을 기쁘게 마감해요. 포근히 맞이할 줄 아는 눈길이 빛나는 글입니다.


ㅅㄴㄹ


삶글·삶이야기·삶얘기·삶을 쓰다·삶을 적다·삶을 옮기다·하루글·하루쓰기·하루를 쓰다·하루를 적다·하루를 옮기다·털털하다·투박하다·수수하다·가볍다·흔하다·자잘하다·자질구레하다·이야기·얘기·삶·곁·곁자리·둘레 ← 신변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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