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갯솜


우리가 쓰는 살림은 모두 숲에서 옵니다. 처음에는 숲것을 고스란히 쓰고서 숲에 돌려주었고, 요새는 숲것을 흉내내어 새로 꾸미기도 합니다. 들에서 멧골에서 바다에서 냇물에서 피어나는 숨결을 받아들이는 살림인데, 이 가운데 ‘갯솜’은 흔히 ‘스펀지’라 하는 바탕이 되었어요. 어떻게 살림을 건사하든 숲것을 숲결대로 살피면서 보듬는다면 아름길입니다. 숲에는 쓰레기가 없거든요. 숲을 고스란히 살리는 온빛이라면 ‘흙한테서 얻어 흙한테 돌려주는 참살이’로 나아가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들한테 어떤 참길을 나누면서 참배움으로 갈 만할까요? 우리가 어린이라면 어른한테서 어떤 온삶빛을 물려받으면서 온빛으로 환할 만할까요? 아이가 어른한테 꾸벅 하고 절합니다. 어른도 아이한테 맞절을 하면서 대꾸합니다. 아이가 어른한테 고맙다고 손을 흔듭니다. 어른도 아이한테 기쁘고 보람이라며 가만히 다가가서 살포시 안습니다. 빚을 갚는다기보다 사랑을 드리고 이야기를 주며 꿈을 돌려줍니다. 서로 꽃이 되면서 즐겁고, 나란히 빛 한 줄기로 퍼지면서 신나요. 눈을 밝혀 마음으로 바라봐요. 깊눈도 멋눈도 좋으며, 숲눈이 된다면 더없이 훌륭해요. ㅅㄴㄹ


갯솜 ← 해면(海綿), 스펀지(sponge)


아름길·아름꽃·아름빛·온길·온배움·온빛·온살림·온삶·온삶빛·온삶길·온살이·참길·참배움·참빛·참살림·참살이·참삶·참삶빛·참삶길 ← 전인교육


깊다·잘 알다·빠삭하다·잘하다·뛰어나다·훌륭하다·빼어나다·꿰다·꿰뚫다·꿰차다·밝다·눈밝다·환하다·깊눈·멋눈 ← 조예


갚다·주다·드리다·돌려주다·절하다·대꾸하다·베풀다·고맙다·기쁘다·즐겁다·보람·빛·꽃 ← 답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