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14.


《W.살롱 에디션 2 쓰는 여자, 펜은 눈물보다 강하다》

 김정희·이도·권지현 글, 서탐, 2020.9.29.



우체국으로 가는 달날(월요일). 일본으로 노래꽃판을 하나 부치고, 마을책집 두 곳에 꾸러미를 보내고, 책을 한 곳에 띄운다. 읍내 우체국에서 지난걸음에 거북한 일이 있었는데 오늘은 달라졌을까. 엊그제였나 ‘12월에 김치 짐을 더 안 받겠다’고 우체국에서 알림쪽글을 보내더라. 시골은 철마다 서울로 보내는 짐이 참 많다. 이 짐은 거의 먹을거리요, 우체국에서는 철마다 ‘먹을거리 짐’을 받아서 보내느라 애먹는다. 이 때문에 다른 일을 못 보거나 여느 손님을 못 받기까지 하는데, ‘김치 짐 안 받기’를 밝히기까지 꽤 갑갑했으리라. 그나저나 우체국에서 두 손을 들 만하다. 시골 할매가 부치려는 김치는 5킬로도 10킬로도 아닌 20킬로나 30킬로이기 일쑤이니까. 혼잣생각이지만, 이제 시골 할매는 서울 딸아들한테 김치 좀 안 부치면 좋겠다. 서울 딸아들은 시골에 와서 함께 김치를 담그고서 이녁 씽씽이 짐칸에 실어서 가져가길 빈다. 좀 그러지 않겠소? 《W.살롱 에디션 2 쓰는 여자, 펜은 눈물보다 강하다》를 다 읽었는데 아직 책상맡에 놓았다. 《쓰는 여자》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숱한 아줌마는 혼잣말이 길었으리라. 이제 아줌마는 스스로 목소리를 내면 된다. 오롯이 사랑을 담아 이 별을 슬기로이 가꾸는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 ㅅㄴㄹ


책장만 묻는길 https://blog.naver.com/kuki00/2221072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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