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비룡소의 그림동화 130
클레어 A. 니볼라 글 그림, 김기택 옮김 / 비룡소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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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17


《숲 속에서》

 클레어 A.니볼라

 김기택 옮김

 비룡소

 2004.8.9.



  한겨울에 맨발로 바위에 서면 처음에는 차갑지만 이내 따스하게 바뀝니다. 풀밭을 거닐 적에도 매한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움찔할는지 모르나, 풀밭에서는 신을 벗고서 맨몸으로 척척 걸으며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노래처럼 들으면 대단히 포근하면서 아늑합니다. 숲에 갈 적에는 신을 벗기를 바랍니다. 숲에 깃들 적에는 반바지에 민소매 차림이면 좋겠습니다. 아주 가볍게 숲을 만나 보셔요. 이런 걱정 저런 근심을 떨치고, 그저 홀가분한 몸으로 숲을 품으면, 숲은 어느새 우리한테 오래오래 흘러온 노래를 따사로우면서 싱그러이 들려줍니다. 《숲 속에서》를 읽는 내내 오늘날 서울살이하고 시골살이를 떠올립니다. 요즘은 맨발로 노는 어린이가 없지 않나요? 집을 뜨끈뜨끈하게 해놓고도 버선을 안 벗지 않나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부터 맨발로 나뭇바닥을 디디거나 풀밭을 거닐 틈이 없지 않나요?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른부터 숲을 모른다면 아이는 숲을 만날 길이 없습니다. 숲이며 멧골에서 맨손에 맨발로 돌을 만지고 나무를 쓰다듬는 어른이 곁에 없다면, 아이는 숲을 그저 낯설거나 두렵거나 어렵게만 여기겠지요. 다 떨치고서 하늘로 날아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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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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