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틀


나아가려는 길이 있다면 이 길을 가만히 그립니다. 어느 날 처음으로 발을 뗄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살고픈 하루를 찬찬히 삶그림으로 마음에 새깁니다. 살림그림을 엮습니다. 그림을 마음에 새기기에 나아가지요. 스스로 세운 밑그림에 맞추어 차근차근 합니다. 아직 일그림이 없다면 이제부터 짜기로 해요. 일감을 짜고, 살림감을 여미고, 글감을 갈무리합니다. 마감을 생각하지 말고 어느 때이든 찬찬히 닦으면 될 틀입니다. 누구나 그래요. 삶을 가꾸는 그림 한 자락을 즐거이 마련할 적에는, 언제나 싱그럽고 기운차게 풀그림을 여미는 흐름으로 나아가기 마련입니다. 남하고 똑같이 안 가도 됩니다. 저 사람하고 비슷해야 하지 않아요. 앞서가는 누가 있으면 손뼉을 쳐 주지요. 뒤에 서는 이웃이 있으면 손을 내밀어요. 빈틈이 있어도, 흐트러져도 됩니다. 짜임새가 없는 허술한 얼거리여도 됩니다. 하루를 차곡차곡 다스리기에 한결같이 걸어갑니다. 이래저래 달래고 이럭저럭 다독이면서 어느새 우리 걸음새는 고른 몸짓으로 거듭납니다. 반듯해도 좋고 바른 매무새여도 좋아요. 얼마가 걸리든 척척 딛고서면서 처음하고 끝이 한마음이 되도록 가다듬습니다. ㅅㄴㄹ


길·날·마감·때·그림·그리다·하루·삶·살림·살다·삶그림·살림그림·틀·얼개·짜임새·판·흐름·풀그림·밑그림·밑판·밑짜임·일감·일그림·일짜임 ← 일정(日程)


같다·똑같다·나란하다·고르다·가지런하다·반듯하다·바르다·얼마·얼마씩·어느·비슷하다·엇비슷하다·마찬가지·매한가지·이럭저럭·그럭저럭·이래저래·웬만하다·맞다·알맞다·감쪽같다·빈틈없다·흐트러짐없다·짜임새 있다·차곡차곡·차근차근·척척·한마음·한몸·한결같다 ← 일정하다(一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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