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오늘(2020.12.14.) 새벽에 ‘울·우리’ 말밑을 캐면서 ‘울다·웃다’가 얽힌 실타래를 풀었습니다. 풀고 나면 어쩐지 싱거운데요, 풀기 앞서까지는 이 울타리를 어떻게 넘나 하고 헤맵니다. 헤매다가 풀고, 풀었으니 다음 울타리로 가고, 다음 울타리 곁에서 또 헤매더니 어느새 풀고, 이다음 울타리로 자꾸자꾸 나아갑니다. 이런 나날을 보내기에 누가 “책을 많이 읽으니, 책에서 길 좀 찾으셨어요?” 하고 묻는 분한테 대뜸 “책에는 아무 길이 없던데요. 길은 책이 아닌 우리 삶으로 스스로 즐겁고 사랑하는 노래로 누구나 낸다고 느껴요.” 하고 대꾸합니다. 책집마실을 다니는 나날이란, 스스로 새롭게 헤매면서 삶을 노래하는 놀이랑 가깝지 싶습니다.



책에는 길이 없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읽어 얻은 이야기로 힘을 얻습니다. 책에 길이 있기에 책을 읽으며 길을 찾지 않아요. 책을 읽어 얻은 이야기로 힘을 얻기에, 이 힘을 씩씩하게 다스리면서 스스로 새길을 닦습니다. (315쪽)



책길을 더 느끼고 싶다면 《책숲마실》(스토리닷, 2020)을 곁에 두어 보셔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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