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찍는 법 - 양해남 사진시집 2
양해남 지음 / 눈빛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빛꽃

사진책시렁 88


《바람을 찍는 법》

 양해남

 눈빛

 2020.11.11.



  똑같은 빛은 없습니다. 나무 한 그루가 맺는 잎은 모두 다른 잎빛이요, 나무꽃도 모조리 다른 꽃빛입니다. 들판에 가득한 들풀도 다 다른 풀빛이면서, 들꽃이라면 다 다른 꽃빛이에요. 철에 따라서도 잎빛은 달라집니다. 달에 따라서도 달라요. 그리고 날에 따라서도 다를 뿐 아니라, 새벽 아침 낮 저녁 밤에 따라서도 다르지요. 풀잎이며 꽃잎이 언제나 다른 빛살이라면, 사람도 나이에 따라 다른 낯빛일 뿐 아니라, 마음이며 생각이며 느낌에 따라 늘 물결치는 얼굴빛이에요. 《바람을 찍는 법》은 금산이란 시골에서 금산스럽게 살아가는 이웃을 마주하는 눈빛을 들려줍니다. 빛꽃 한 칸에 글꽃 한 자락을 맺습니다. 두 눈으로 마주하는 이웃을 빛으로 담고, 마음으로 만나는 마을을 이야기로 엮어요. 우리는 서로 어떤 사이인가요? 우리는 오늘 어떻게 마주하나요? 겨울에 겨울빛을, 새봄에 봄비를, 여름에 여름잎을, 가을에 가을꽃을 그립니다. 겨울에도 새잎을 내놓은 소리쟁이는 찬바람에 아이쿠 하면서 붉게 물듭니다. 가을에 가을물이 든다면, 겨울에는 겨울물이 들어요. 언제나 새삼스레 물드는 삶이요 눈이며 손길이고 발걸음인 하루입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